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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 제13회 베네세 상(Benesse Prize) 수상

 

수상내용: 13회 베네세 상Benesse Prize

수상작: 하이브리드 중간 유형 무성한 전기 이인조The Hybrid Intermediates Flourishing Electrophorus Duo(2022)
시상식: 20221015()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Singapore Art Museum at Tanjong Pagar Distripark
전시제목: 7회 싱가포르 비엔날레 나타샤Natasha전시기간: 20221016() 2023319()
예술감독: 최빛나, 니다 가우즈Nida Ghouse, 준 얍June Yap, 알라 유니스Ala Younis
웹사이트: https://www.singaporebiennale.org/

 

Singapore Biennale 2022

Natasha joined by many other names

www.singaporebiennale.org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양혜규가 싱가포르 비엔날레가 주최하는 제13회 베네세 상Benesse Prize을 수상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교육기업 베네세 홀딩스Benesse Holdings Inc.1995년 제정한 베네세 상은 매 2년에서 3년마다 기업의 핵심 철학인 웰빙well-being’을 지향하는, 즉 기존의 관습을 넘어 훌륭한 실험정신과 비평안이 돋보이는 작업을 구현하는작가에게 돌아간다. 베네세 상의 주요 역대 수상자로는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1999),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 (2003), 안리 살라Anri Sala (2013) 등이 있으며, 한국 작가로는 양혜규가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의 관장 유진 탄Eugene Tan을 비롯한 총 5명의 위원이 심사를 맡았으며, 양혜규는 제7회 싱가포르 비엔날레 참여 작가 50여 명에서 추려진 5명의 후보 중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지난 1015일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들은 형태에 대한 지속적인 실험과 각 재료가 지닌 기존의 성향 및 기능에 도전장을 내밀며 새로운 경험과 미학을 창조해 내는 양혜규의 작업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며, “자유롭게 실험정신을 발휘하며 놀라운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의 대담한 접근법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베네세 상은 지난 1995년 제정되어 같은 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수여되기 시작한 후 지난 2016년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과의 협업을 통해 싱가포르 비엔날레의 참여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공식상으로 제정되었다. 수상자에게는 3백만엔(한화 약 30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일본의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Benesse Art Site Naoshima에 커미션 작업을 전시하거나, 또는 해당 기관에 작품이 소장될 기회가 주어진다.

수상작 하이브리드 중간 유형  무성한 전기 이인조The Hybrid Intermediates  Flourishing Electrophorus Duo〉(2022)는 이번 싱가포르 비엔날레를 위해 고안된 2인조 조각으로, 비엔날레 기간 동안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의 1층에 전시된다. 쌍둥이처럼 유사한 형태의 두 조각은, 인체에 비견될 만한 규모의 ‘몸체 사방에 전기 콘센트가 음각과 양각으로 번갈아 조각되어 있어, 현실에서 건물 벽 뒤에 고정된 시설물로 존재하는 전기 콘센트라는 사물을 독립적인 직립형 개체로 제시한다. 형태적으로 사물과 생명체가 결합된 듯한, 즉 보다 포괄적인 하이브리드의 개념을 암시하는 이 '사물-생명체thing-creature'는 최소한의 유사 종족 개체수가 필요한 생명체인양 2인조를 이루면서 생물의 군집 생태를 연상시킨다.

하이브리드 중간 유형 무성한 전기 이인조는 올해 싱가포르 비엔날레의 주제인 나타샤Natasha와도 매우 긴밀히 맞닿아 있다. 최빛나, 니다 가우즈, 준 얍, 알라 유니스로 구성된 올해 싱가포르 비엔날레의 예술감독 팀은 앞서 비엔날레라는 대규모 행사를 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연결하고자 전시 제목을 사람의 이름인 나타샤로 명명했음을 밝힌 바 있는데, 양혜규 역시 그간 비인격적인 사물, 상황, 현상 등에 대한 인간적인 인식과 그 한계를 논하는데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러한 관심은 실제적이고 은유적인 움직임의 가능성을 담고 있는 본 조각의 손잡이를 통해 더욱 강조된다. 인체 비율로 확대되어 현실 공간을 점유하는 이 '사물-생명체' 조각 듀오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일요일 2시와 4시에 전시 관계자들이 활성화'시켜 딱딱한 조각의 기계적인 춤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20221016일 개막한 제7회 싱가포르 비엔날레 나타샤2023319일까지 탄종 파가르 복합물류 단지Tanjong Pagar Distripark, 센토사 코브Sentosa Cove, 라자루스 섬Lazarus Island, 세인트 존스 섬St John’s Island, 얀 키트 플레이필드Yan Kit Playfield, 지역 도서관Regional Libraries, SAM 레지던시SAM Residencies, SAM 호어딩스SAM Hoardings 등 싱가포르 내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되며, 싱가포르 및 아시아를 주축으로 전 세계 5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개최에 앞서 비엔날레의 예술감독 팀은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그동안 많은 이들을 잃었지만, 우리는 지금 강제적이든 자발적이든 간에 급속한 정상화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나타샤전을 통해 팬데믹 이전의 상황을 돌아보고, 팬데믹으로 경험하게 된 낯선 상황, 그에 대한 적응 능력, 새 삶을 살아가면서 세상과 우리를 연결 짓는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한 인지 등 다양한 가치와 환경을 환기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갤러리 부산점은 양혜규의 대표작 솔 르윗 뒤집기네 점을 중심으로 평창길 열두 불기운래커 회화연작, 그리고 방울로 제작된 소리 나는 조각 연작 등을 선보이는 프레젠테이션 의사擬似-합법을 오는 1030일까지 개최한다. 이외에도 양혜규는 현재 일본의 국제적인 현대미술전 오카야마 아트 서미트Okayama Art Summit (20221127일까지)를 비롯해, 시카고 대학교 스마트 뮤지엄Smart Museum at the University of Chicago모노크롬 다중Monochrome Multitudes(202318일까지), 그리고 벨기에 안트베르펜 현대미술관M HKA동작 중인 미술관Museum in Motion(202318일까지) 등 다양한 그룹전에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아시아 최대의 미술관인 홍콩 M+가 개관전에서 발표한 커미션 작업 소리 나는 구명 동아줄Sonic Rescue Ropes(2021-2022)을 소장하기로 결정하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