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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아르코] 'All about Love', <곽영준&장세진> 5월19-7월17일

2022 아르코미술관 기획초대전 올 어바웃 러브: 곽영준&장세진(사라 반 데어 헤이드)2022519일부터 717일까지 아르코미술관에서 개최]

[아르코 2022 기획전시 All about Love] 1993 국현(과천) 휘트니 비엔날레 순회전(백남준 기획) 주제인 '디아스포라''성 소수자(트랜스 젠더)'가 주제다. <전시의 포인트> 차이와 다른 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아니라 공감과 연대로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공동체의 가능성 타진하다

전시 포스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산하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은 오는 519일부터 717일까지 기획초대전 올 어바웃 러브: 곽영준&장세진(사라 반 데어 헤이드)를 개최한다.

전시에 초청된 작가 2인 중 곽영준은 한국계 미국인, 장세진(사라 반 데어 헤이드)은 한국계 네덜란드인이다. 국제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이 국내 미술관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곽영준과 장세진(사라 반 데어 헤이드) 작업의 공통점은 젠더와 성 역할, 인종에 대한 이분법적 정의, 서구를 중심으로 하는 역사 기록 방식, 가부장적 권위 등을 해체한다는 데 있다. 두 작가는 전시에서 서구의 이성애 중심사회에서 인종적 성적 소수자로서 살아가며 겪게 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치유하려는 예술적 실천을 보여준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차별과 폭력이 아닌 공감과 연대로의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사랑의 힘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가소개] 곽영준과 장세진(부산비엔날레 9월 전시 참가 예정)

<젠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 곽영준(b.1984): 곽영준은 미국에서 태어나 시카고예술대학에서 학사, 시카고대학교와 남가주대학교(USC)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업 중이다.

그녀/그들(her/them)로 불리는 작가는 2020년 미국한국예술재단(KAFA)상을 수상해 2021년에는 LA한국문화원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워터필립스미술관(2018), 해머미술관(2016), 브로드미술관(2016)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지나 저너(Xina Xurner)라는 예명의 퍼포먼스 예술가로도 활동하며 젠더의 이분법적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신체의 혼성성을 탐구한다.

<탈식민주의적 관점의 역사 서술> 장세진(사라 반 데어 헤이드, b.1977): 장세진(사라 반 데어 헤이드)은 한국계 네덜란드인이다. 암스테르담 예술학교와 아르테즈예술학교(AKI)에서 수학하고 더 아틀리에 대학원 과정을 졸업했다.

스톡홀름 근대미술관(2022), CASCO(2021), ARGOS(2020)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베를린비엔날레(2020)과 암스테르담시립미술관(2018) 등 그룹전에 참가했다. 탈식민주의적 관점의 역사 서술을 둘러싼 다양한 층위의 리서치와 심리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정신적 여정을 작업의 근간으로 한다. 20229월 개막하는 부산비엔날레에 참가할 예정이다.

작품해설 <브뤼셀, 2016>은 작가가 태어나자마자 생이별한 어머니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 형식의 작품이다. 2016년 3월 폭탄 테러가 벌어진 브뤼셀에서 아티스트인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던 작가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롬인, 시리아 난민, 레즈비언 공동체 등 미술관 주변에 거주하는 또 다른 이방인의 이야기를 담담한 목소리로 전한다.

작품 해설: <산신 기관>2017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 중인 작업으로 국제 입양과 관련한 연구 자료와 실제 입양으로 아이를 잃은 어머니들의 인터뷰, 드로잉과 텍스트로 구성된 대형 설치 작업이다. 그간 주류 언론을 통해 입양 부모와 정부의 입장에서 다뤄왔던 국제 입양의 문제를 작가는 입양 자녀의 시각에서 재조명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국제 입양의 이면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서구와 비서구 국가 간의 제국주의적 맥락을 드러낸다. 작가는 아이를 잃은 어머니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아이, 이들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힘을 상징하는 지구와 달을 천체 모형을 본뜬 공간 설치 작품으로 보여준다.

장세진(사라 반 데어 헤이드)는 다른 인종간에 이뤄지는 국제 입양 이면에 있는 제국주의적 관습을 드러내고 이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아이를 해외로 입양시켜야 했던 두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왜 입양 국가는 아이가 어머니로부터 분리되고 모국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막지 못했는지 질문한다. 국제 입양이라는 문제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이민자‧난민‧성소수자 등 사회의 주변부에서 마주친 이웃과 교감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의 예술 작업은 인권을 무시하는 폭력적인 국제 입양 과정에서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영적 수행의 과정이다.

곽영준의 조각과 영상 작품은 이성애 중심 사회의 가부장적인 시선과 타자화의 폭력성에 온몸으로 맞서는 퀴어적인 몸짓을 포착한다. 그의 작업에서 신체는 일반적인 사회 통념에 의해 정의될 수 없으며,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통념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정치적 공간이다. 또한 작가는 정체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유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상상은 젠더, 인종의 차이와 다름, 나아가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소외된 신체를 포용하는 의식의 확장과 예술적 실천으로 이어진다.

전시의 제목 올 어바웃 러브는 작년에 타계한 사회운동가이자 페미니즘 사상가인 벨 훅스가 1999년에 출판한 동명의 책 제목을 참조한다. 훅스는 사랑을이성애에 한정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의 성장을 위해 자아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로 정의하고 사랑의 실천을 차별과 폭력 등 사회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서로 다른 매체와 방법으로 작업하는 두 명의 작가를 사랑이라는 주제로 함께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고립된 개인들이 공감과 연대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작품 해설 <헤르마프로디토스의 폭로> 시리즈의 헤르마프로디토스는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양성구유 자손이다. 그는 기원전 4세기의 조각에서는 유방이 큰 미청년으로, 후세에서는 페니스가 달린 미녀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작가는 오늘날의 헤르마프로디토스의 모습에 대해 상상하고 트렌스젠더, 트렌스섹슈얼, 크로스드레서의 모습을 중첩하여 다양한 이미지로 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