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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전시행사소개

[중박] 한자 벽, 넘어 우리에게 온 역사이야기

[한자의 벽을 넘어 우리 앞에 나온 역사 이야기]- 테마전 '한글로 풀어 쓴 역사 이야기' 개최 2020년 10월 7일(수)~2021년 3월 31일(수)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2실 전시품 : 사도세자 묘지명 등 18건 <아래> 홍길동전, 허균(1569~1618) 지음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574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테마전 <한글로 풀어 쓴 역사 이야기>(2020.10.7.~2021.3.31.)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04년부터 추진하는 󰡔역사자료총서󰡕 사업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역사자료 중 4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재미있게 풀어내어 청소년을 비롯한 일반 대중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마련하였다.

역사자료는 그 시대를 읽어내는 중요한 사료이지만 대부분 한자로 쓰여 있어 전문 연구자 외에는 접근이 쉽지 않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0년부터 ‘청소년 문해력 증강사업’을 추진하여 한자로 된 역사자료를 번역하는데 그치지 않고 청소년과 일반 대중이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4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1부는 조선시대 재산상속 문서인 분재기, 2부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영조와 정조의 기억과 평가, 3부는 정조가 정적政敵 심환지에게 보낸 은밀한 편지, 4부는 조선 후기 유행한 한글 소설이다. 역사자료와 역사적 사건을 오늘날 우리의 문자 한글로 풀어내고 친숙한 SNS, 유튜브에 빗대어 만들어진 콘텐츠를 선보인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글로 즐길 수 있게 된 역사 이야기 콘텐츠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보기를 바란다.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김진실 학예연구사(02-2077-9463)에게 문의

1부: 한글로 풀어 쓴 조선시대 재산나누기 “나라의 법을 어긴 놀부” 놀부가 부모의 재산을 홀로 차지하고 동생 흥부를 내쫓은 건 조선시대에도 옳은 일이 아니었다. 이는 부모의 재산을 자녀에게 골고루 나누어주게 한 조선의 국법을 어긴 것이었다. 다만 17세기 이후 점차 제사를 맡는 맏아들에게 더 많은 재산을 물려주게 되었을 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6세기와 18세기의 분재기分財記(조선시대 재산상속문서)는 그렇게 변화해가던 조선의 사회상을 전한다.

2부: 한글로 풀어 쓴 사도세자 묘지명 “사도, 그 이름에 담긴 속뜻”
사도세자思悼世子(1735-1762)의 죽음을 둘러싼 영조와 정조의 서로 다른 기억은 유물에 고스란히 남았다. 영조는 자신이 지은 사도세자 묘지명墓誌銘에서 그의 죽음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하였다. 반면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에게 장헌莊獻이라는 시호를 올려 그의 뛰어난 자질을 드러내고자 했다. 정조가 사도세자의 무덤을 이장하면서 그대로 두고 간 영조의 묘지명, 영조와 정조가 각각 따로 만든 사도세자의 옥인玉印(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그리고 사도세자의 아내 혜경궁 홍씨의 󰡔한중만록󰡕 등이 전시된다.

3부: 한글로 풀어 쓴 “정조의 은밀한 편지” 정조는 대중매체에서 흔히 개혁적이고 박학다식한 군주라는 이미지를 가졌다. 그러나 정조는 필요할 때 신하와 은밀히 소통하며 국정을 운영하였던 노련한 정치가였다. 정조와 정치적으로 대립하였던 우의정 심환지沈煥之(1730-1802)에게 정조가 보냈던 편지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정조가 어떻게 심환지를 조정했는지를 알 수 있는데, 정조와 심환지의‘대화방’을 들여다보듯 만든 영상을 통해 쉽게 풀어놓았다.

4부: 한글소설로 보는 조선의 책방 “조선의 베스트셀러” 조선 후기에는 상업 출판인 방각본坊刻本 소설이 유행하고 돈을 받고 책을 빌려주는 세책점貰冊店이 크게 성행했다. 지금 우리가 웹툰, 웹소설, 유튜브를 즐기듯 조선 후기 사람들은 한글 소설을 찾았다. 󰡔홍길동전󰡕, 󰡔사씨남정기󰡕, 󰡔박씨전󰡕같은 고전古典 소설들을 책방에서 빌리고 돌려가며 읽었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의 필사본 󰡔박씨전󰡕을 비롯하여 오늘날까지 그 인기가 식지 않은 소설의 다양한 판본들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