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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아트페어

[국제갤러리]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2025 참가

국제갤러리,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2025 참가 / 오프라인 페어: VIP 프리뷰 & 베르니사쥬: 2025326()327() 오후 128, 328()329() 오후 122, 330() 오전11오후12(HKT, 홍콩 표준시) 퍼블릭: 2025328()30() 장소: 홍콩 컨벤션 센터(Hong Kong Convention & Exhibition Centre),

국제갤러리 부스 1C12 <최재은(b. 1953) Paper Poem No. 262024 Aged paper 69.4x81.6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오는 326일부터 30일까지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는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2025’에 참가한다. 42개국 240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이번 페어는 다양한 섹터와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아트 바젤 홍콩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3개의 갤러리들이 새롭게 참가하고 전체 참가 갤러리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본거지를 두는 등 이번에도 미술 시장의 국제적인 흐름과 지역적인 특성을 동시에 펼쳐 보일 예정이다. 메인 섹터인 갤러리즈(Galleries)’ 이외에도 큐레이터 알렉시 글래스-캔터(Alexie Glass-Kantor)8회째 기획을 맡아 대형 설치작 18점을 소개하는 인카운터스(Encounters),’ 특정 테마를 가지고 참여 갤러리의 메인 부스 내에 한 작가의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는 캐비닛(Kabinett)’과 퍼블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필름(Film)’컨버세이션스(Conversations)’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국제갤러리는 아트 바젤 홍콩 2025 부스에서 국내외 다양한 세대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Écriture No. 040516(2004)은 후기 묘법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작가의 반복적인 행위와 물성을 결합해 고유한 질서와 단색화의 정신을 실현한다.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주역인 하종현은 신작 Conjunction 24-50(2024)을 선보인다. 흰색의 은은한 그라데이션이 특징인 이 작품은 회화의 물성과 시간성을 실험하는 배압법(背押法)’의 변주를 보여준다. 하종현은 2월 아트선재센터 개인전에서 초기작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320일에는 국제갤러리 서울점에서 개인전 Ha Chong-Hyun의 개최를 앞두고 있다. 한국 기하학적 추상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이승조의 89-40(1989)은 작가의 대표 모티브인 파이프형상이 중앙에 자리한다. 밑칠과 사포질, 그리고 붓질을 반복해 금속성을 부각시킨 작가는 이로써 탈회화적 추상을 완성했다.

현재 교토에서 거주 및 작업 중인 현대미술가 최재은의 Paper Poem No. 26(2024)도 만날 수 있다. 빛바랜 책의 빈 페이지들을 겹쳐 작업한 Paper Poem연작은 개별 페이지에 내포된 각기 다른 시간의 층위로 시간의 초상을 그려낸다. 작가는 320일 국제갤러리 서울점에서 개인전 자연국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간과 사물, 세계의 본질 및 흐름을 탐구하는 이기봉의 신작 Noneplace landmark(2025)는 몽환적인 물가의 풍경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복잡성이 발생하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을 암시한다. 함경아의 자수회화 삼면화 유령 그리고 지도 / 01WBL01V1T(20182024)는 여러 줄의 리본테이프를 횡으로 길게 줄지은 가운데 패널을 통해서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형상화한다. 도안을 중개자를 통해 북한의 수공예 노동자들에게 보내고 기다리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이 작품은 보이지 않는 분단의 현실을 내재하고 있다. 뉴질랜드 남섬의 케플러 트랙(Kepler Track) 습지에 자생하는 나무, 덤불, 수풀 등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지역의 생태를 그려낸 이광호의 풍경화 Untitled 4518-2(2024)도 소개한다.

현대미술가 양혜규의 신작이자 아시아 전역에서 수 세기 동안 계승되고 있는 연() 제작 전통에서 영감 받은 조각 공중 지류 생물 떠나는 홍색 펄럭 남매(2025)도 현지 관객들을 만난다. 한지와 마블지를 오려 만든 문양과 장식, 파키스탄 펀자브 지역에서 사용하는 염소 방울, 다양한 색의 비단실 및 술로 만든 머리 장식 파란다(paranda) 등으로 치장한 이 조각은 자연 세계 내 다른 종()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탐구를 암시한다. 양혜규는 미국 댈러스 내셔 조각 센터(Nasher Sculpture Center)에서 개인전 양혜규: 사라진 땅과 침몰한 세상과 네덜란드의 쿤스트할 로테르담(Kunsthal Rotterdam)에서 순회전 양혜규: 윤년을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아트 바젤 홍콩 기간 중 M+ 미술관에서 특별전 The Hong Kong Jockey Club Series: Picasso for AsiaA Conversation에 참가한다. 강서경의 따뜻한 무게 610 #23-01(20222023)은 차가운 철제 틀에 털실을 엮고 덮어 따뜻함이라는 감각을 조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지난 2월 미국 덴버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Denver)에서 북미 최대 개인전인 Suki Seokyeong Kang: MountainHourFace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해외 작가들의 작업도 한국 현대미술과 어우러져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문화적 장소의 역사와 시간의 흐름을 포착하는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Real Gabinete Português de Leitura Rio de Janeiro III 2005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포르투갈 이민자들에 의해 설립된 도서관의 아름다운 내부를 담아낸다. 제니 홀저(Jenny Holzer)A Deficit of Evidence(2024)검열 회화(Redaction Painting)연작 중 하나로, 미국 정보 공개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따라 공개된 정부의 검열 문서를 거대한 추상으로 바꾸어 놓는다. 영국 현대미술가 줄리안 오피(Julian Opie)Knokke 5.(2021)는 팬데믹으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벨기에의 크노케(Knokke)를 방문, 그곳 행인들의 모습을 회화로 표현했다.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achtzehntennovemberzweitausendundvierundzwanzig(2024)는 구름 형상의 캔버스로 하여금 미술사 속 교회 천장에 그려진 천상, 공간의 무한성을 연상시킨다. 현재 작가는 미국 아스펜 미술관에서 개인전 the rainbow body를 선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퍼플렉스(SUPERFLEX)는 집파리 두 마리를 서로 마주보게 배치한 Two Flies Staring At Each Other(2024)를 선보인다. 서로를 고요히 응시하는 파리의 모습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인위적인 상황으로, 수퍼플렉스는 인간의 행동이 다른 생물에게도 반영된다고 보는 인간중심적 사고를 완곡히 풍자한다.

한편 국제갤러리는 아트 바젤 홍콩의 캐비닛(Kabinett)’ 섹터에도 참가해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인 김윤신의 회화, 판화, 조각 15점을 집약적으로 전시한다. 캐비닛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아시안 디아스포라에 중점을 둔 작가를 선별해 보여주는 섹터이다. 198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후 한국의 주류 모더니즘에서 물리적으로 단절된 채 독자적인 시각문법을 구축한 김윤신은 재료의 물성, 특히 나무 고유의 성정을 탐구해왔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 分一)’의 철학은 둘을 합하여도 하나가 되고, 둘을 나누어도 하나가 된다는 우주적 의미로, 작가 작업의 근간이 되는 철학이자 삶의 태도로 자리 잡았다. 자연을 관조의 대상이 아닌 합일(合一)’의 주체로서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예술철학을 바탕으로 한 회화와 목조각은 자연의 원시적 에너지와 강인한 생명력을 그려낸다.

특히 이번 캐비닛 섹터에서 선보이는 회화 중 즐거움의 울림 2024-6은 강렬한 푸른색의 추상 요소를 통해 원초적인 역동성을 표현한다. 이는 2000년대 초반 브라질산 벽옥(碧玉)으로 작업한 돌 조각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2002-749와도 일맥상통한다. 출품작 중 유일한 돌 조각인 이 작품은 자연의 본질을 고찰하며 초월적 존재에 닿고자 하는 염원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부스에서는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공개한다. 부산에서 철제 조각을 연구하던 1960년대 초부터 합이합일 분이분일을 시작한 1970년대, 아르헨티나로 건너간 1980년대, 그리고 준보석을 활용한 조각을 시작한 2000년대에 이르는 사진 등 지난 50여 년을 아우르는 김윤신의 역사와 궤적을 입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