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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여수국제미술제] 제14회 여수 엑스포 D홀에서 10월 3일까지

제14회 2024 여수국제미술제(감독:박순영)가 여수 엑스포 D전시홀에서 8월 30일(금)부터 35일간 개최

이용백 작가의 <Plastic Fish No. 2>를 비롯하여 정연두, 구성연, 김기라, 김준, 하태범 등 국내를 대표하는 예술가들과 8개국 해외작가들의 유명한 예술작품 총 160여 점 전시

개막 당일 김은형 작가는 라이브 페인팅을 하고, 안민욱 작가는 <알스 커피차>에서 커피 물물교환을, 홍기원 작가는 칵테일(블랙 러시안)을 만들어 나눠주며 애플과 협업한 빠키 작가는 디제잉을 하는 등 파티 분위기 연출 《소울푸드엔 블랙칵테일》 주제전과 함께 여수작가 39명의 특별전 《고요한 웅성거림》, 특별초대전 《호남의 예술, 여수에서》 개최

2006년 시작으로 올해 14회를 맞는 2024 여수국제미술제(YIAF, 추진위원장: 손정선)는 《소울푸드엔 블랙칵테일》(예술감독: 박순영)라는 주제로 오는 8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35일간 여수 엑스포 D 전시홀에서 개최된다. 음식문화를 주요 소재로 삼은 동시대 예술가들의 다원화된 표현을 통해 기후 위기와 환경, 그리고 인류 생존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가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가치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개막식은 8월 30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본 전시는 이용백, 정연두, 구성연, 김기라, 김준, 빠키 등 국내 미술계를 대표하는 예술가를 포함하여 국내 작가 24명과 8개국 해외 작가 9명이 참여하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 160여 점으로 구성된다.

전시 공간은 D1, 3, 4 전시홀에서 주제에 부합하는 대표 작품들을 전시하고, 이번 전시를 위해 정연두 작가는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인 <날의 벽>(2023)을 새롭게 제작하여 선보인다. 이와 함께 김영섭 작가는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된 <맛있는 식사Ⅱ>(2008)를 확장하여 전시하고, 김준 작가는 전시장에 거대한 집을 짓고, 남도의 토종 벼인 졸장벼의 낟알이 스치는 소리를 가지고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을 선보인다.

여수 출신 작가인 구성연 작가의 대표 작품을 포함하여 김기라 작가는 전시 기간 여수지역 상인들이 만드는 음식을 사고파는 <여수상회>를 열어 사람들과 교류하고 전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동의 장소를 꾸린다.

전시에 참여하는 정연두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비디오 작품이 소장되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용백 작가는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였으며, 송은 미술상 대상을 수상한 김준 작가를 비롯하여 김기라, 하태범 작가 등은 올해의 작가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국내외로 예술성을 인정받는 예술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개막식에서 김은형 작가는 라이브 페인팅을 진행하고, 안민욱 작가는 <알스 커피차>에서 커피를 물물교환한다. 홍기원 작가의 칵테일 만드는 퍼포먼스와 함께 애플과 협업한 빠키 작가가 디제잉을 선보이며 경쾌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소울푸드엔 블랙칵테일》 전시와 더불어, 39명의 여수 출신 작가들이 참여하는 《고요한 웅성거림》 특별전은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시로, 겉으로는 고요하지만 속에서는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 섬과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호남의 예술, 여수에서》 특별초대전도 함께 마련된다.

박순영 예술감독은 2022년 여수국제미술제 주제전 《푸른구슬의 여정》 (9개국, 43명)을 통해 지구를 주제로 환경에 대한 전시를 선보였고, 2024년 예술감독에 재선임되었다. 박순영 예술감독은 운영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큐레이터 팀을 갖추어 전시를 진행한다. 2024 여수국제미술제는 여수시가 주최하고 여수국제미술제 추진위원회의 주관으로 이루어진다.

2024여수국제미술제 <소울푸드엔 블랙칵테일>展 / 기획의도: <소울푸드엔 블랙칵테일>

‘2024여수국제미술제’의 주제 <소울푸드엔 블랙칵테일 Soulfood & Black cocktail> 은 생존의 가장 근본적인 행위 중 하나로서 먹는 행위, 즉 ‘식사’와 관련되어 있다. 여수는 음식문화의 상징적인 도시로서, 예로부터 남쪽 해상교류의 한 축을 담당하며 음식을 비롯한 다방면의 문화적 교류가 활발한 지역이다. 이번 전시는 여수의 지역성을 담고 있는 음식문화를 소재로 하여 이와 관련된 현대의 다원화된 예술적 표현들과 함께 동시대예술의 시의적인 주제인 기후위기와 환경, 그리고 인류생존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가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가치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현대미술에서 음식, 또는 식사는 90년대에 들어 주목할만한 소재로 다뤄지기 시작했고 관계미학의 근거가 될 만큼 동시대예술의 주요한 하나의 주제가 되었다. 주제전 <소울푸드엔 블랙칵테일>은 음식과 식사를 주제로 하여 모든 먹거리와 먹는 행위, 그리고 둘의 상호관계성에 관하여 다룬다. 먹는 행위에는 필연적으로 먹힌다는 의미가 발생하는데, 그 영역은 동식물과 미생물을 포함한 자연계 전체를 아우른다. 먹어야 산다는 사실은 모든 생명이 다른 생명의 목숨으로 숨 쉬며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먹는다는 행위에는 자연의 본질이자 지속이 가능한 원리로서 삶과 죽음이 얽혀있는 ‘순환’의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전시의 ‘소울푸드’와 ‘블랙칵테일’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며, 둘을 잇는 ‘엔(and)’을 사용하여 그 의미를 강조하고자 하였다. ‘소울푸드’는 원래 미국에서 흑인음식을 칭하지만, 여기선 문자그대로 영혼을 위한 음식, 즉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먹거리로서 감성, 소박함, 정서, 즐거움, 추억과 관련이 있다. ‘블랙칵테일’은 유희를 위한 마실거리로서 물질문명과 산업화, 자본주의의 소비사회와 연관되며, 이성, 자극, 쾌락, 화려함, 과잉, 혼돈을 의미한다. 이중적이고 상반된 두 음식을 연결짓기 위해 ‘혼성(混成, mixture)’의 의미로 ‘엔’을 사용하였다. 둘 사이에 있는 ‘엔’은 ‘and’의 한글표기이면서, 우리말 ‘~에는’ 의 줄임말로 ‘곁들이거나(with)’, ‘섞는다(mixed)’라는 쓰임을 뜻한다. 주제전을 구성하는 33명의 작가와 160여점의 작품들은 식재료, 수확, 교환, 식사, 그리고 순환의 범주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인류가 자연과 함께 만들어 온 역사와 문화는 삶을 지속하려는 우리의 의지이자 표현들이다. 결국 먹고사는 문제라는 사실, 블랙칵테일을 곁들이면서 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