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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권영우: 자연의 재발견, 나만의 선택

국제갤러리, 129일 권영우 개인전 Kwon Young-Woo개최 <이미지제공: 국제갤러리>
전시기간: 2021129()~2022130() 전시장소: 국제갤러리 K2

"조물주는 만물을 만들었지만 이름은 붙이지 않았다. 자연 그 자체가 곧 추상인 셈이지요. 저는 단지 자연의 여러 현상에서 발견하고 선택하고, 이를 다시 고치고 보탤 뿐이다" - 권영우

국제갤러리는 2021129일부터 2022130일까지 대표적인 단색화 작가 권영우의 개인전을 K2 공간에서 개최한다.

지난 2015년과 2017년의 개인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파리 시기(1978~1989)에 해당하는 백색 한지 작품뿐 아니라, 처음 선보이는 1989 년 귀국 직후의 색채 한지 작품, 그리고 패널에 한지를 겹쳐 발라 기하학적 형상을 구현한 2000 년대 이후의 작품으로 크게 구성된다.

동양적 재료를 현대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조형언어를 구축한 권영우의 작업 궤적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그가 단순히 동양화가라는 사실에 머물지 않고 부단한 실험적 의지로 무장한 동양적인 정신과 기질의 화가로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를 되짚어 볼 소중한 기회다.

권영우는 해방 후 1세대에 속하는 작가 중 하나로, 동시대의 다른 작가들과 함께 해방 공간에서 추구되었던 왜색 탈피민족미술 건설이라는 시대적 사명에 연루될 수밖에 없었다.

서양화, 조각, 공예 등 다른 미술 분야와 비교해 유독 일본화라는 인식이 강했던 동양화 분야에서 일본화풍을 걷어내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려는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박했고, 이는 작가 각자의 개성에 걸맞게 표출되었다.

동양화를 전공한 권영우는 전후 추상의 수용에 직면하여 전통의 현대화라는 맥락에서 당대의 시대적 과업에 응하고자 했다. "전통 문제만 하더라도 이것은 그 자체를 길이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보다 새롭게 이어 나가야 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던 그는, 일찌감치 동양화와 서양화를 구분하는 건 의미 없다고 여겼다.

1960년대 동양화의 주요 재료인 수묵필 중 붓과 먹을 버리고 종이만 취한 그는, 한지를 활용하는 동양화의 기조 위에서 출발하지만, 이 방법 면에서는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파피에 콜레(papier collé)’나 루치오 폰타나(L. Fontana)공간 개념(Concetto spaziale)’ 시리즈를 상기시키는 서구적인 조형방법, 즉 전후 추상미술과 궤를 같이했다.

권영우에게는 무엇을 그리느냐의 질문 대신, 어떻게 구성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가 전면에 대두되었고, 이 같은 방법론적 탐구와 평면에 대한 투철한 인식은 동양적 재료의 활용과 함께 그의 작품을 시대를 초월하는 현대적인 결과물로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