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 가을의 노래(Chant d'automne)
가을의 노래 - 샤를 보들레르 / 초조하고 불안한 가을의 상념 속에 닥쳐올 겨울의 음울함과 불길한 예감을 내다보며 인생의 늦가을 낙조의 한 순간에 따뜻한 사랑의 정감을 애원하는 시 Ⅰ. 머잖아 우리는 차가운 어둠 속에 잠기리니, 잘 가라, 너도 나도 짧았던 우리 여름철의 눈부신 햇빛이여! 나는 벌써 들노라, 처량한 소리 높이 울리며 안마당 돌바닥에 떨어지는 나무소리를. 분노와 증오, 떨림과 두려움, 힘겹고 강요된 고역, 이 모든 겨울이 이제 내 존재 속으로 되돌아오니, 나의 심장, 극지의 지옥 비추는 태양처럼, 한낱 얼어붙은 덩어리에 지나지 않으리라. 나는 듣는다, 몸을 떨며 장작개비 떨어지는 소리를, 교수대 세우는 소리도 이토록 더 육중하지는 않으리. 내 정신은 지칠 줄 모르는 육중한 소리가 나는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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